어떤 집을 사야 할까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아마 가장 먼저 떠올랐던 질문이 하우스와 유닛 사이에서의 선택이었던 것 같다. 여기에서 말하는 유닛은 하우스(주택)가 아닌 모든 곳을 일컫는다 보면 된다.
10년 넘게 호주에 살면서 들어왔던 말은 "호주는 무조건 하우스지!" 였다. 내 마음속에도 호주에서 첫 집을 구매한다면 당연히 하우스라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무언가를 결정할 때 스스로에게서 나온 적절한 이유가 없어선 안된다 생각했고,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하우스의 장점
1. 역사적으로 봤을 땐 집값 상승에 유리하다고 본다. 예외도 있긴 하지만 통계적으로 대부분 그렇다고 본다. 그 이유는 땅의 value도 추가돼서 그럴 것이다.
2. 관리비(Strata fee) 명목으로 나가는 돈이 없다.
3. 내 땅이니 내맘대로 할 수 있다. Council에 허가를 받아야 할지도 모르지만 granny flat 같은 것도 추가해서 추가 렌트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4. 집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집값 상승에 기여할 수 있다.
5. 보통 가족이 선호하는 주거형태이므로 오래 거주할 가능성이 크므로 유닛에 비해 렌트비 수익이 크진 않을 순 있지만 오랫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하우스의 단점
1. 내 땅에 있는 모든 것을 다 관리해야 한다. 수영장이라도 있다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할 것이다.
2. 일반적으로 같은 지역의 유닛보다 가격이 비싸다.
3. 렌트비 수익이 같은 지역의 유닛보다 낮다.
4. 도심에서 주로 활동하는 아이가 없는 젊은 커플이나 싱글들에겐 인기가 조금 떨어진다.
유닛의 장점
1. 일반적으로 같은 지역의 하우스보다 가격이 싸다. 첫 주택 구매자의 접근이 그나마 쉽다.
2. 내 집안만 잘 관리하면 된다. Strata management에서 나머지 건물 전체와 공동구역 관리를 해준다.
3. 도심이라면 젊은 커플들이나 싱글들이 많이 찾는다.
4. 하우스보다는 안전하다.
유닛의 단점
1. 아파트 안에 공용시설이 많다면 strata fee가 높아져서 정기적으로 나가는 비용이 많다.
2. 유닛은 대개 확장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돼 있어서 집값 상승을 위한 업그레이드를 하기 쉽지 않다.
3. 집 안을 제외하고는 다 공용공간이므로 자유에 제한이 생긴다.
나의 결론은?
하우스와 유닛의 장단점을 종합해봤다.
내 지금의 삶은 아직 무언가가 확실히 정해져 있지 않은 그런 상태라고 생각했다. 퇴사를 준비 중이기에 어디에서 다시 자리를 잡게 될지 전혀 알 수 없는 그런 상태였다. 물론 첫 내집마련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이 집에 묶여있고 싶진 않았다. 그러니 추후에 내집이 아닌 투자용 부동산이 될 가능성도 다분했다. 또한 퇴사를 준비 중이고 직장에서의 수입을 더 이상 기대하지 못하기 때문에 네거티브 기어링 혜택은 생각도 못할 테고 negative cash flow는 더욱 큰 타격이라 생각했다. 집값 상승과 cash flow를 비교했을 때 가까운 미래의 나에게 필요한 것은 cash flow라 생각했고 그러다 보니 아파트 구매에 좀 더 기울어졌다. 그리고 네거티브 기어링을 생각할 수 없을 가능성이 크기에 하우스는 지금 당장은 크게 매력적이지 않았다.
내 기준에서 하우스가 필요한 시점은 내 아이들이 태어나고 나서부터라 생각했다. 그때가 한 자리에서 정착해 오랫동안 지낼 곳이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종합해가다 보니 위치까지 정할 수 있게 됐다. 나중에 렌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야 하므로 어중간한 위치의 아파트는 말 그대로 어중간할 뿐이고 공실이 잘 나지 않는 그런 곳인 시티 중심과 최대한 가까운 아파트여야 한다고 결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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